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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건재" 투혼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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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건재" 투혼의 역주

입력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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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타 2:06:51 아시아新 1위이봉주(30ㆍ삼성전자)는 역시 '국민의 마라토너'였다. 이봉주는 3일 열린 제54회 후쿠오카 국제마라톤대회서 2시간9분4초로 일본의 후지타 아츠시(2시간6분51초)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등외로 밀렸던 이봉주는 2개월만에 건재를 과시, 진정한 마라토너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24번째 풀코스 도전을 모두 완주한 이봉주는 또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후지타(24)는 이날 이누부시 다카유키(일본)의 아시아최고기록(2시간6분57초ㆍ99년 베를린마라톤대회)을 깨트리며 우승, 일본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지난 대회 우승자 게자네 아베라(에티오피아)는 이봉주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2시간9분45초로 5위에 머물렀다.

투혼으로 극복한 레이스였다. 이봉주는 25㎞지점까지 후지타와 아베라를 비롯, 세계 역대 4위기록(2시간6분33초)의 거트 타이스(남아공)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28.7㎞ 지점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선두와 80여m 이상 벌어지며 5위로 밀렸다. 반환점인 31.5㎞에서 선두와 간격을 좁히는듯 했으나 후지타와 아베라가 스퍼트, 차이는 150m까지 벌어졌다.

선두권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41㎞ 지점부터 이봉주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을 시작한 이봉주는 스퍼트 싸움에 지친 아베라를 앞질러 3위로 올라섰고 경기장에 들어오기 전 압델라 베아르(프랑스)마저 따돌린 뒤 베아르보다 5초 앞서 골인했다.

/후쿠오카=김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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