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논쟁에 부쳐한국일보 11월 25일자 18면 고조선 관련 기사는 송호정 교원대 교수가 역사비평지의 'KBS 방영, 비밀의 왕국 고조선을 비판한다'를 통해 'KBS 방송이 터무니없이 짜깁기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잃어버린 역사를 실증적으로 찾으려는 KBS 역사스페셜은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이번 고조선 편도 예외가 아니다.
단군왕검과 단군조선(고조선)의 실존은 정부뿐 아니라 주류학계의 이병도 박사도 인정했으며 이기백 교수도 '거대한 연맹왕국'으로 썼다.
필자도 여러 사서와 유물 유적을 토대로 단군조선이 종족연맹국가로 첫 민족국가가 되었으며, 그 영토는 대체로 연해주 만주 한반도 지나중동부로, KBS '역사스페셜'보다 오히려 넓은 것으로 보았다.
민족국가 성립요건으로 보는 청동기 문화는 한반도와 만주 등지에서 BC 24세기 것으로 확인되고, BC 9세기경 비파형 동검단계로 발전하였다.
고조선의 비파형 동검이 중국동검과 다르며 독특한 청동단추와 함께 출토됐다는 사실과 다양성을 가지는 연맹국이었다는 점에서 KBS '역사스페셜'의 강역과 도성 판정에는 무리가 없다.
법제도에 관해서는 먼저 통치체제로 1단군, 3사(師), 6사(事), 3한, 5가, 64족 체제가 완성되고 단군조선 초기에 범금8조법이 집행된 바, 현재 한서지리지에 3가지만 전해오고 있다.
후단군조선 때 색불루단군도 범금8조법을 세운 바 모두 전해지므로, 초기의 범금8조법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는 많은 전란과 지정학적 문제 등으로 사료 결핍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 편수회가 한국사를 줄이기 위해 단군조선 2천년사를 없애려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하였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반만년 대륙의 영광사'가 '2천년 반도의 굴종사'가 되었다. 이어 본래 것을 되찾는 재야민족사학과 주류식민사학의 대립이 생겼고, '한단고기'의 진위를 놓고 싸우게 된 것이다.
강단식민사학에서는 한단고기를 연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위서로 몰고 있으나, 전부가 진실이라고는 말 못해도 실증적 입증 등으로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는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한단고기에 처음 나오는 홀달단군 50년 5성취루(五星聚樓)현상이 서울대 천문학과 박창범 교수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둘째 한단고기에 처음 등장한 발해문왕 호가 대흥(大興), 고구려 장수왕 연호가 건흥(建興), 연개소문의 할아버지가 자유(子遊)라는 것이 유물유적발굴로 확인됐다.
셋째 고구려 유장 이정기가 지나에 세운 대제(大齊)가 한단고기에 처음 나오는데, 1997년 김병호씨에 의해 확인되었다.
한단고기를 위서로 몰려면, 그 증거를 6하원칙으로 제시하든가 아니면 이에 대해 실증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송 교수가 KBS에 요구한 "철저한 자기비판과 인식전환 필요"를 송 교수에게 되돌려주고 싶다.
고준환 (경기대 교수. 국사찾기 협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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