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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로야구-축구 '독점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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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로야구-축구 '독점중계'

입력
200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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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 4년간 최소 280억 지급국내 프로스포츠가 본격적인 독점중계권시대로 접어들면서 중계료가 폭등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나란히 한국방송공사(KBS)와 다년간 독점중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2001년부터 4년간 최소 28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독점중계권을 KBS에 넘겼다.

KBS는 당장 내년에 70억원을 지급하고 이후 3년 동안은 재협상을 통해 추가인상을 약속했다. 이 중계권료는 올해 방송 3사가 39억6,000만원, 지역방송사와 케이블TV, 인터넷방송을 포함할 경우 총액 52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35% 인상된 액수다.

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올해 15억5,000만원에서 약 20%정도가 인상된 18억원 안팎의 중계권료를 2001년부터 5년 동안 KBS로부터 받기로 계약했다.

KBS의 독점중계권 확보로 그 동안 담합으로 프로스포츠연맹보다 우위에 서서 협상을 하던 방송사들이 주도권을 상실하게 됐다.

KBS는 앞으로 프로농구 독점중계권까지 따낼 계획을 갖고 있어 방송사간 치열한 물밑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군다나 KBS는 해마다 최소 30회 이상 프로야구 중계방송까지 약속, 야구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초창기 60회를 넘었던 방송중계가 올해부터 10회로 줄어들면서 프로야구인기가 시들었다"며 "독점장기계약으로 인기만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반면 2년전 마련된 합동방송세칙이 휴지로 변하면서 스포츠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독점중계권과 함께 재판매권까지 거머쥔 KBS가 당장 MBC에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 파문이 예상된다. 이유는 MBC가 합동방송세칙을 어기면서 박찬호 독점중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또 지방방송사나 케이블TV도 KBS가 인상분을 떠넘길 가능성이 높아 바싹 긴장하고 있다.

KBS의 손상진 스포츠국 부장은 "독점방송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침체된 국내 스포츠를 살리자는 연중캠페인의 하나로 이런 사업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반면 MBC의 곽성문 스포츠국장은 "프로야구 출범에 기여한 MBC를 배제한 독점중계는 부당하다"며 "국민스포츠를 망치는 길"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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