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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만표를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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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만표를 옮겨라"

입력
200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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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러해시 대 수송작전'수작업 재검표를 거부한 마이애미-데이드와 수검표 결과가 공식집계에 포함되지 못한 팜비치 등 2개 카운티의 투표용지 116만여장을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시로 옮기는 대규모 트럭 수송작전이 30일 오전 전개됐다.

법원이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이의를 받아들여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이 주장한 문제의 투표지 뿐 아니라 양 카운티의 모든 투표용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팜비치 투표용지 46만 2,000장과 여기서 떨어져 나온 천공밥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8시 장도에 올랐고, 70여만표에 달하는 마이애미-데이드 투표용지는 1일 새벽 탤러해시로 향할 계획이다.

탤러해시가 길다란 플로리다주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반면, 마이애미-데이드와 팜비치는 최남단에 있어 거리 640㎞에 수송시간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 때문에 마이애미-데이드에서는 경찰 특수부대인 스왓(SWAT)팀을 동원, 트럭을 전 구간 호위토록 했고, 팜비치 카운티도 경호차량이 트럭 앞뒤를 에워싸는 철통 같은 보안계획을 마련했다.

당초 고어가 11월 27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 플로리다주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했을 때는 재검표 대상이 마이애미-데이드 1만표, 팜비치 4,000표 등 1만4,000여표에 불과했다.

그러나 소송 지연작전에 나선 부시측이 "모든 투표용지를 보자" 며 이의를 제기, 순회법원의 샌더스 사울스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커졌다.

앞서 마감시한에 127분 늦는 바람에 최종집계에서 빠진 팜비치 개표에 대한 신속재판을 요구했다 거부당한 고어측은 법원이 다시 부시의 '지연소송'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연속해서 재판에 발목이 잡힌 꼴이 됐다.

한편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11월29일 "의회가 별도의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한다면 서명할 것" 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의 선거인단 지명에 대해 찬성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주 각의를 끝낸 뒤 "불확실성이 있는 경우 의회가 선거인단을 모색할 분명한 권한을 헌법이 부여하고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주의회는 현 상황이 의회의 선거인단 지명권 행사조건에 충족되는가에 대한 이틀째 청문회를 열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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