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교환방문 사업을 주관해야 할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갑작스런 출국은 한마디로 볼썽사납다.북한측 2차 방문단 서울도착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꼭 무엇에 쫓기듯 허둥지둥 일본으로 달려가는 장 총재의 모습은 아무리 선의로 받아들이려 해도 납득이 안 된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북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을 주최한다고 일정까지 밝히지 않았던가.
저녁 출국장에서 "원래 출국은 예정됐던 일"이라고 둘러대는 그의 변명을 믿을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번 장 총재의 돌연한 출국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측에게는 공격의 좋은 빌미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북정책 전반에 걸쳐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장 총재의 불필요한 발언으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곤경에 처한 점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장 총재의 적절치 못한 발언이 '상봉'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 장 총재 자신도 자신의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북측에 사과표명까지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계속해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이와 결부시키려 하는 태도도 옳지 못하다.
우리는 장 총재가 '상봉'의 걸림돌이 되는 현상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한적총재라면 계속 그 자리를 지켜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일본행 등의 일시적 미봉책 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장 총재의 경우에서도 우리는 '인사가 만사'라는 경구를 새삼 되짚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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