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 등 정부 및 재계인사와 수출 유공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행사에서 올해 사상 처음 250억불탑을 수상한 현대종합상사㈜ 정재관(鄭在琯) 대표이사와 150억불탑을 받은 삼성전자 임형규(林亨圭) 대표이사, ㈜대성엘텍의 홍완기(洪完基) 대표이사를 비롯해 ㈜홍진크라운의 박재범(朴宰範)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610명이 훈ㆍ포장과 표창을 수상했다. 또 현대종합상사 등 820개업체(중소기업 784개)가 100만불탑 이상 29종의 수출탑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치사에서 "우리 경제는 대내ㆍ외적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무역인이 난국 극복의 선두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무역의 날 행사는 1964년 우리 수출이 처음 1억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 개최된 이래 매년 11월 말 기념식을 열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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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정 생산 '외길 30년'… 관광토산품업계 첫 수상
관광토산품 자수정 가공ㆍ판매 전문기업인 ㈜아메스(대표 김익환ㆍ金益桓)가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관광토산품업계 최초로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969년 창립한 아메스는 30년간 자수정을 채취하고 가공해 관광토산품으로 판매해 온 국내 최대의 자수정 전문회사. 지난해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1년만에 무려 10배가 넘는 수출 신장을 보여 올해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게 됐다.
아메스는 국내 면세점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중국 북경신공항면세점에 진출해 세계 유명브랜드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해 귀금속업계 최초로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최우수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월중 중국 상해면세점에 입점하는 아메스는 미국 디즈니월드에 진출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아메스 관계자는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기술자 20여명은 국내 최고 수준이며 선진국 가공 기술자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판매 영역을 더욱 확대해 관광산업 발전 및 외화획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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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더' 창업2년 세계시장 점유 1위로
"진(JIN)의 제품이라면 믿고 탈 수 있다."
창업 2년만에 패러글라이더 세계시장 점유율 14%(1위)로 우뚝 선 ㈜진글라이드의 송진석(宋珍錫ㆍ43) 사장이 30일 무역의날 행사에서 '1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여년동안 동안 패러글라이더 마니아로, 혹은 제조기술자로 한 우물을 판 결과다.
고교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된 송 사장은 대학(홍익공전 조선공학과) 입학 후 행글라이딩에 매료됐다. 졸업후 현대중공업 유체설계팀에 잠깐 몸담기도 했지만 타고난 '끼'를 주체하지 못해 85년 무작정 유럽행을 단행, 본격적인 '글라이딩'수업을 시작했다.
87년 귀국한 송씨는 직접 회사를 차리기도 하고 남의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지만 늘 글라이더와 함께였다.
진글라이드는 설립 이듬해인 99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 1~10위 선수 가운데 1,2위를 포함한 8명이 이 회사 제품인 '부메랑'을 탈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제 국내는 물론, 외국선수들에게도 "진(송 사장의 애칭)의 제품은 승리의 상징"으로 통한다. 가격도 대당 400만~450만원(일본 소비자가격)으로 스위스의 어드밴스나 오스트리아의 노바 등 일류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
송 사장은 "기술과 신용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제품에서 1등을 한 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1등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니아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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