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인적사항이 통째로 유출됐나.."외국계은행인 제일은행이 직원 가족들을 상대로 한 잇단 사기 사고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이달 들어 두차례에 걸쳐 직원 가족을 상대로 한 유사 사고가 발생,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직원들 내부 단속에 나섰다.
지난 15일 충북에 사는 제일은행 대리 A씨 부친은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의 생명이 위독하니 1,000만원을 급히 보내달라"는 A씨 사칭한 전화를 받고 윤모씨 명의 계좌에 돈을 송금했다. A씨 부친이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했으나 "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이상해졌다"고 둘러대고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는 것. 이에 A씨 부친은 별다른 의심없이 송금했고 당일중 전액 현금으로 인출됐다.
이어 17일에도 과장인 B씨의 장인이 똑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예금은행만 다르고 예금주가 동일한 계좌에 1,000만원을 송금했고 당일중 현금으로 모두 인출됐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내부의 사정을 잘 알거나 직원 인적사항을 모두 빼 낸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며 "은행측이 전체 직원에게 공문을 보내 각별히 주의할 것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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