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 LA 스태이플스센터. 불과 6개월 전 챔피언결정전서 막강 LA레이커스를 6차전까지 괴롭혔던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다시 찾아왔다. 이날의 승부는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28ㆍ216㎝)을 얼마나 틀어막느냐에 달려 있었다.베테랑을 중용하는 래리 버드의 뒤를 이어 올 시즌부터 새로 페이서스의 사령탑이 된 젊은 감독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빼든 카드는 저메인 오닐(22ㆍ211㎝). 1996년 고교졸업을 앞두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은 저메인의 별명은 '리틀오닐'.
큰 덩치를 이용해 골대가 부서질듯 내리꽂는 덩크슛이나 자유투 성공률이 50%를 밑도는 것이 샤킬 오닐을 빼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메인은 프로로 뛴 후 발전이 무척 더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포워드진이 풍부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선배들에게 가려 게임당 10분을 뛰기도 벅찼다. 그가 몇 달 전 페이서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후 펄펄 날고 있다.
개막 후 4게임서 더블더블(리바운드, 득점이 두 자릿수가 넘는 것)을 기록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필드슛 성공률도 많이 나아졌다. 몸싸움을 꺼린다는 지적을 씻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팀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칭찬을 듣던 그지만 NBA 최고의 센터 샤킬을 막는 것은 아직 버거웠다.
저메인은 11리바운드 17득점으로, 14리바운드 27득점의 샤킬에게 완패했다. 물론 팀도 107_124로 패했다. 경기후 코트를 떠나며 저메인은 "두번 당하지는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리틀오닐' 저메인이 '공룡센터'를 언제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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