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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우리아이 "사립에 보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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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우리아이 "사립에 보내볼까"

입력
2000.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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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12ㆍ경희초 6)군은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 또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립학교를 다닌다는 것.영어, 컴퓨터는 물론 일본어, 클라리넷과 스케이트, 스키, 수영도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배웠다. 방학 중에도 특별활동 수업은 계속되기 때문에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다.

통과의례처럼 치르는 초등학교 입학. 취학시즌이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대개 이때쯤 아이를 공립에 보낼 것인가, 사립에 보낼 것인가를 두고 한번쯤 고민한다.

사립의 교육 여건이 공립보다 좋다는 것은 인정해도 만만치 않은 교육비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또 사립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다. 하지만 사립이 오히려 사교육비를 절감해줘 공립보다 생각보다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날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 사립 초등학교는 대체로 입학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들은 12월 1~9일 원서교부 및 접수에 들어간다. 사립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어 및 다양한 예체능 특별활동으로 구성된 차별화한 교육프로그램. 방과후 학원 서너 군데만 다녀도 월 20만원 정도가 가계부에서 빠져나가는데, 사립에서는 대체로 강사료에 해당하는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준형 군의 어머니 최숙자(38)씨는 "영어는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한 반이 돼 원어민 교사에게, 피아노 등 악기는 전공 강사에게 1대1로 지도 받는다"며 "과목별로 한 달에 2만원 정도만 들이면 다양한 특기를 좋은 여건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립학교를 다닌다고 과외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씨는 "학교의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기를 익힐 수 있어서 사교육비가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사립은 학교마다 특성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 선정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한국사립초등학교장회 이의영(62ㆍ경희초 교장) 회장은 "부모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과과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교시설이나 주변환경 등 교육여건은 괜찮은지, 교육비는 적정수준인지 등을 따져본 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차별화한 교과과정

사립은 외국어,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고, 많으면 20개 넘게 예체능 특별활동을 실시해 아이들이 특기를 기르기에 좋다. 수업 시간도 공립보다 하루 1~2시간 많은 편.

전교생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숭의초교, 전교생이 국악을 배우는 추계초교 등 대체로 사립초등학생들은 적어도 악기 하나는 연주할 수 있게 된다.

또 경희초교나 리라초교처럼 스케이트, 수영 같은 스포츠가 필수인 곳도 많다. 영훈초교는 한국인 교사와 영어원어민 교사가 함께 담임을 맡아 영어로 수업하는 반을 운영해, 영어교육에 열성인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교육비

학교에 지불하는 교육비가 사립은 만만치 않다. 분기별로 약 50만원의 납입금과 월 3~4만원의 급식비, 그리고 스쿨버스를 이용하면 월 3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특별활동도 강사를 초청한 데 대한 실비정도는 부담한다. 공립보다 연간 200만원 이상이 더 드는 셈.

이 밖에도 입학금 50만원(서울 지역)을 내야하고, 교복을 입기 때문에 이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 교육환경

통학을 고려해 집과 거리가 먼 곳을 피한다. 스쿨버스 이용가능 여부 혹은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한지 등 통학 수단도 미리 확인한다.

예체능, 외국어 등 특별활동 교사들이 전공자인가도 교사들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살펴보고, 특별활동을 실시하기에 학교시설이 충분한지, 주변환경이 교육에 해롭지 않은지도 둘러보는 게 좋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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