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ㆍ27)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ㆍ李承玖 부장검사)는 29일 진씨가 열린금고에서 불법대출받은 1,015억원의 행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계좌추적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주말께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진씨의 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 여부를 본격 수사키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결과 열린금고의 불법대출금이 진씨가 관리하는 계열사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최종 사용처에 대한 막바지 계좌추적이 진행중"이라며 "관련 계좌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조만간 금감원이 진씨 등을 고발해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씨가 열린금고 불법대출금을 갚은 뒤 이르면 1,2일께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혀옴에 따라 진씨가 출두할 경우 ▦열린금고 불법대출금 전체 규모 및 사용처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 인수 비리 ▦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된 김영재(金暎宰ㆍ53) 금감원 부원장보가 신인철(申仁澈ㆍ59) 전 한스종금 사장으로부터 이미 확인된 수뢰액 4,950만원 외에 추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사실과 함께 신씨가 당초 김씨에게 전달하려 한 미화 2만달러, 현금 5,000만원 등 7,000여만원을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르면 30일 김 부원장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수뢰혐의로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옛 아세아종금 상임감사 시절 대주주인 대한방직 전 회장 설원식(78ㆍ해외체류)씨의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 김 부원장보 외에 다른 금감원 간부들에게 아세아종금 퇴출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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