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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 '홀스또메로'/늙은 얼룩말이 들려주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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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 '홀스또메로'/늙은 얼룩말이 들려주는 '인생'

입력
200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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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가 '홀스또메로'로 겨울 초입, 사색의 단서를 제공한다. 홀스또메로는 러시아어로 보폭이 큰 얼룩말이라는 뜻이다.어느 말(馬) 한 마리의 일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거세당했으나 경마에서 잇달아 승리, 화려하게 사는가 싶던 말이 다리 부상을 입고 만다.

말은 이후 말상인, 농부, 집시 등에게 팔려다니다 결국 도살당한다. 늙은 명마의 회고담을 통해, 삶의 의미를 캐묻는 형식이다. 19세기 러시아 농민의 우화를 소재로 한 톨스토이의 소설을 연극화한 무대다. 함영준 각색, 박승걸 연출.

뮤지컬은 아니지만 라이브 악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4인조 악단(리더 이진구)이 극 내용에 맞춰 시종 음악을 들려 준다.

바이올린, 베이스, 피아노, 타악기의 쿼텟 편성으로 무대 바로 뒤에 노출, 동구 집시풍의 선율을 무대 분위기에 맞춰 들려 준다. 무대는 그래서 온가족이 함께 보는 음악 동화가 된다.

원작에 보다 접근하기 위해 러시아 연출가가 내한, 작업했다. 17~26일 러시아 극단 '니키타의 문' 대표 마르크 로조프스키가 유시어터에 체류하면서 제작진에게 톨스토이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원작에 접근하려 애쓴 무대다.

체류 기간 중 로조프스키는 극단 유와 작품 교환 조인식을 갖는 등 연극 교류 기반도 마련, 이 같은 공동 작업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1991년 국립단체로 격상된 '니키타의 문'은 고전의 해체ㆍ재구성 작업에 주력해 오고 있다.

유인촌 정규수 김선경 등 극단 유의 간판 배우 13명이 출연, 무대에 비중을 더한다. 이들은 말(馬)과 코러스 등 모두 1인 2~3역을 소화, 2시간의 무대를 꽉 채운다. 이 연극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연극 '에쿠우스' 이래, 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무대다.

무대는 또한 극단 유가 신인 발굴을 위해 벌이고 있는 '젊은 연극인과의 만남' 제 2탄이기도 하다. 첫번째는 지난 10월 'Killers'(연출 김관).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오후 4시. (02)3444-0651~4.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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