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12년 최장기집권 노려캐나다의 장 크레티앵(66) 총리가 27일 시작된 총선을 통해 3선 연임에 도전한다.1993년 이래 집권해온 자유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당수인 크레티앵 총리는 2차대전 이후 캐나다 최초의 3선 총리가 된다. 또 새 임기 5년을 모두 마친다면 12년간 최장기 집권을 달성하게 된다.
하원의원 301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은 39~45%의 지지율을 확보, 12~17%인 캐나다 야당연합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크레티앵 총리를 바라보는 여론이 곱지만은 않다.
이번 총선은 총리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도 실시하는 조기총선으로, 최근 폴 마틴 재무장관 등 당내 경쟁자들의 당권 도전이 거세지자 정국 전환을 위해 선택한 정략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1997년에도 퀘벡주 분리독립 및 실업률 증가 문제 등이 불거지자 역시 1년을 앞당겨 조기총선을 실시, 정권 유지에 성공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크레티앵 총리가 권력 유지를 위해 인위적 정국운영을 일삼는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실리위주의 경제ㆍ외교 정책으로 만성 재정적자를 연간 66억 달러 규모의 흑자로 전환시킨 그의 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탄탄하다. 선천적 청각ㆍ안면근육 장애를 딛고 일어섰고 소탈한 차림으로 시민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인간적 매력은 여전히 그의 강점이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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