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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가 佛요리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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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가 佛요리 중심"

입력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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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동 블루' 쿠앵트로 회장 방한"프랑스 음식은 프랑스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지구촌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유산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코르동 블루'가 있습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의 조리학교 프랑스 '르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의 앙드레 쿠앵트로(52) 회장이 27일 방한했다.

코르동 블루의 첫한국어판 요리책인 '르 코르동 블루-사브리나 시리즈'(월간 쿠켄펴냄)의 홍보차 내한한 그는 "매년 한국을 비롯해 세계 50개 국적의 학생들이 요리 공부를 위해 코르동 블루에 입학한다"며 "종교나 이념이 각기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수업을 받으면서도 이제까지 단 한번의 분쟁이나 갈등이 없었던것은 음식이 '화합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895년 문을 연 코르동 블루는 현재 프랑스 파리 본교를 비롯해 영국과 일본, 캐나다 미국, 호주, 멕시코 등 전 세계 11개국에 17개의 분교를 거느린 다국적 요리전문 교육기관, 1578년 프랑스 헨리 3세가 최고 품계의 작위에 책봉된 기사들에게 푸른 리본(코르동 블루)이 달린 훈장을 내린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오드리 헵번이 현대판 신데렐라로 열연한 영화 '사브라나'(1954년)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1950년대 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오찬을 주관하기도 한 조리 아카데미의 명문이다. '요리 분야 유네스코'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지난 1세기동안 세계 각국의 조리계 거장들을 배출한 산실로도 명성이 높다.

'레미 마르땡'을 생산하는 코냑 명가 출신으로 , 16년째 코르동 블루를 이끌어 온 쿠앵트로씨는 "요즘 프랑스인들의 3대 관심거리는 스포츠와 정치, 요리"라며 "오늘날 요리가 단순한 생계 방편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예술의 한 분야로 격상될 수 있었던 것도 코르동 블루처럼 분석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슐랭 스타급 베테랑 조리사들로 구성된 강사진, 한며의 낙오자도 없이 일류 요리사로 길러내는 밀착형 교육방식 등을 코르동 블루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엔 프랑스의 웬만한 호텔이나 레스토랑에만 가도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 수업을 받는 한국인(인턴 요리사)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며 "코르동 블루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쌓은 탄탄한 조리 기술과 유연한 아이디어로 한국 음식 문화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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