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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교환 아줌마부대는 '사찰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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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교환 아줌마부대는 '사찰 신도'

입력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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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을 새돈 바꿔 보관한국은행에서 매일 1만원권 신권을 수백만원 어치씩 바꿔간 '아줌마 부대' (본보 22일자 8면 보도)는 수도권 모 사찰의 신도들로 밝혀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7일 "새 돈을 교환해가는 사람들의 신원을 최근 확인한 결과 모 사찰 소속 신도로 드러났다 "사찰 측은 신도들로부터 받은 헌금을 현금으로 보관하기 위해 돈을 바꿔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일부 사찰들이 불상 밑이나 지하 창고에 1만원권 지폐를 '궤짝'에 넣어 쌓아놓고 있다는 소문이 시중에 나돌았는데, 정체불명의 아줌마들이 한은 본점에서 1년 동안 20억원 규모의 돈을 새 화폐로 교환해 가는 바람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한 인사도 "수십년 전부터 일부 종교단체들이 자금을 궤짝에 넣어 보관해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헌금을 은행에 예치할 경우 자금 규모가 노출되는데다 종파간 분쟁이 발생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보관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 한은 창구를 찾았던 아줌마부대는 22일 이후 종적을 감췄다고 한은은 밝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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