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통행료인하 소송불사"·버스업체선 사업보류'고속도로에 돈을 뿌리고 다니란 말입니까' 21일 개통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고양시 강매동∼인천 중구 운서동, 40.2㎞)의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인천지역 주민들은 통행료를 할인해주지 않으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공항노선을 운행할 버스업체들도 버스투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나서 고속도로의 파행운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인천 주민들 '집단소송하겠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전구간 통행료는 승용차 편도기준 6,100원, 17인승이상 버스와 2.5톤 ∼10톤이상 화물차 1만400원 등이다.
내달 4일까지 무료이며 그 이후 책정된 요금을 받게 된다. 이는 승용차의 경우 공항고속도로 전 구간보다 3.5배가 긴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152.3㎞, 6,300원)간을 통행할 수 있는 요금과 맞먹는 것이다.
또 이 요금으로 외곽순환도로 김포-평촌(40.6㎞, 2,300원)을 3번이나 통행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귀족 고속도로'인 셈이다.
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 용유도 주민들은 이에 반발, 대책위까지 만들어 요금인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건교부와 신공항하이웨이측에 통행료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도 제출했다.
주민대책위 유건호(劉建縞.44) 공동위원장은 "1만5,000여명이 되는 지역주민들은 공항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통행료를 전부 부담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도로점거 등 실력행사에 나서는 한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집단소송을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3만여명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종사자들의 요금 인하 요구도 거세다. 이들은 "승용차로 출퇴근시 한달에 통행료만 30만원이나 든다"며 상시이용자에 대한 통행료감면을 를 감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간사이 공항의 경우 상근자들에 대해서는 회수권을 발행, 통행료의 40%정도를 할인해주고 있다"며 통행료 체계 개선을 주장했다.
▲7개 버스업체 사업신청 보류, 반발
공항 개항 후 43개 노선에서 공항버스 등을 운행할 버스업계들도 비싼 통행료때문에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요금조정이 안될 경우 버스운행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21개 노선 우선면허대상 업체로 선정된 대한항공 공항리무진 공항버스 등 7개 업체는 사업계획 신청을 전면 보류했다. 항공화물업계도 물류비용이 오른 데다 통행료까지 비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요금인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공항하이웨이측은 "영종대교 등 도로건설에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간 데다 이자만도 매년 1,000억원이상 지출되고 있다"며 "개통초기 상당한 적자가 예상돼 할인제 도입도 무리"라고 밝히고 있어 고속도로 이용자들과 '충돌'이 우려된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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