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법학과 김지은씨 95년만에 첫 배출대학가 총학생회에 '여성 파워'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을 배출한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개교 95년만에 최초의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이 학교 제34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다른 미래'팀 김지은(23ㆍ법학4)씨가 총 8,911표(50.56%) 중 3,187표(35.8%)를 얻어 2위팀을 179표차로 제치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김씨는 "특별히 여성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학우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표수가 과반에 못미쳐 연장투표까지 하는 등 총학에 무관심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학생회와 학우들간에 벌어진 갭을 좁히는 일과 대학인들의 사회적 목소리를 모아내는 일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 파견 근무를 한 아버지를 따라 중2 때부터 고3까지 도쿄(東京) 한국인학교에서 공부한 김씨는 "일본에서의 경험이 한국사회 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됐다"며 "소외받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총학이 되도록 학우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끝난 명지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194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정ㆍ부 회장 모두 여성이 당선됐다.
'민중 명지'팀의 최강은(21ㆍ청소년지도학3)_정원경(21ㆍ문예창작 3년)씨가 984표를 얻어 28대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에 당선된 것. 최씨는 "학생회에 대한 냉소와 단절의 벽을 없애기 위해 학우들과 함께 하는 자치, 문화 활동을 많이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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