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등원 결정까지2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전격 등원 선언은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졌다.
당 3역 및 몇몇 핵심 측근들만이 24일 기자회견이 있고, 그 내용이 조건 없는 등원 선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부총재들은 24일 아침에야 이 총재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
이 총재의 최종 결심은 23일 오전에 이뤄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공적 자금 백서를 발표하고 있던 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이 회견 도중 이 총재의 호출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곧바로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윤여준(尹汝雋) 의원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이 총재의 지시에 따라 기자회견문을 본격적으로 다듬기 시작했다.
윤 의원 등은 이날 밤 이 총재의 자택에서 회견문을 최종 손질했다.
24일 오전 총재단 회의서는 몇몇 부총재들이 공적 자금 처리를 위한 '한시적 국회 정상화' 등의 의견을 냈지만 대세는 이 총재의 결단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이 총재는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기자회견이 불발될 것을 염려한 탓인지 회견 전에 잡혀 있었던 의원총회를 오후로 연기했다.
오후 2시에 열린 의원총회는 별다른 이론 없이 이 총재의 결단을 수용키로 결정, 10분여 만에 끝났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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