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LG는 시즌개막을 앞두고 '3가지 도박'을 했다. LG는 지난시즌 7위에 그쳤던 스타출신 이충희 감독을 과감히 경질하고 고졸출신의 '뚝심의 승부사' 김태환(50) 감독을 중앙대서 영입하며 첫 승부수를 던졌다.김태환 감독은 5월 부임이후 '지지않는 농구(수비농구)에서 이기는 농구(공격농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희승과 현대 조성원을 맞바꾸었고, 박훈근을 내주고 동양에서 조우현을 데려왔다. LG의 트레이드에 높이의 열세를 지적하는 등 우려의 눈초리가 많았다.
그러나 1라운드를 끝낸 24일 현재 LG는 화려한 공격농구를 구사하며 삼성(8승1패)에 이어 7승2패로 단독 2위에 올라 결국 도박이 성공했음을 증명해보였다. 무엇보다 LG의 농구는 재미있어졌고 역전승이 많아졌다.
7일 현대전서는 10여점차 이상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고, 12일 골드뱅크전서는 19점차까지 뒤졌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농구의 성공은 경기당 평균 103.6점(지난해 81.4점)으로 10개팀중 유일하게 세자리수 득점을 올린데서도 알 수 있다. LG는 2점슛과 3점슛, 자유투 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감독은 "조성원이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려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조우현은 적극적인 수비와 외곽포로 반전의 물꼬를 트게 하는 살림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1라운드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체력안배와 식스맨 활용으로 장기레이스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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