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23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검표 작업을 재개토록 명령해 달라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 소송을 기각했다.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크레이그 워터스 대변인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고어 후보측의 소송 논지를 대법관 7명에게 팩스로 전달한 후 전화회의를 통해 대법관들이 만장일치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재심리 신청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판결에 대해 고어 후보측은 주 대법원이 정한 새로운 마감시간(26일 오후 5시) 이후 승자가 발표되면 이에 불복, 27일 중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결과를 부인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후보측은 또 이날 수작업 재검표 중단 소송을 연방 대법원에 제기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에 맞서 역시 연방 대법원에 수작업 재검표를 계속 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연방 대법원은 이르면 24일 이들 소송의 정식 재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플로리다주에서의 법정 공방은 워싱턴까지 확산됐다.
플로리다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특별회의를 소집, 수작업 재검표 합산 결과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선거인단을 의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고어 후보는 추수감사절에도 수작업 재검표를 강행한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88표를 추가해 모두 235표를 더 얻었으나, 24일 수작업 재검표를 재개하는 팜 비치 카운티에서는 부시 후보가 오히려 14표를 더 얻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이로써 두 후보의 표차는 695표로 줄었으나 팜 비치 카운티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딤플표 등에서 대거 추가득표를 올리기 전에는 고어 후보의 역전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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