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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모집 사상초유 무더기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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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모집 사상초유 무더기미달

입력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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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박사 7개單大 미달 "고학력 실업난이 주원인"2001학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사상 초유의 무더기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석사과정 역시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포항공대, 과기대 등에서도 석사경쟁률이 해마다 하락, 최근 고학력 실업난과 관련 "많이 배워도 소용없다"는 진학 기피현상이 대학가에 번지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학문 위기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894명을 뽑는 내년도 대학원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902명이 지원, 역대 최저경쟁률인 1.0대1을 기록했다.

19개 모집단위 중에서 사회대가 0.46대1로 가장 낮았으며 인문대 0.65대1, 약대 0.81대1, 자연대 0.84대1 등 7개 단과대가 미달 사태를 기록했다.

특히 '졸업=취업'으로 통하는 공대도 28명이나 미달된 0.87대1이었다.

이에 앞서 실시된 박사과정 특차모집에서도 482명 모집에 547명이 지원, 1.13대1의 저조한 경쟁률에 그쳐 정시와 특차를 합쳐도 1.05대1로 역대 최저치다.

더욱이 서울대는 내년도 석사과정 정시모집에서도 2,326명 모집에 3,193명이 지원, 1.37대1을 기록했으며, 특차모집을 감안해도 전체 석사과정 경쟁률은 1.46대1에 머물렀다.

이는 1997학년도 2.74대1, 98학년도 2.53대1, 99학년도 2.81대1, 2000학년도 2,38대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포항공대 역시 석사경쟁률이 98학년도 6.0대1, 99학년도 5.0대1, 2000학년도 4.5대1, 올해는 3.5대1로, 한국과학기술대(KIST)가 지난해 2.34대1에서 2.05대1로 떨어졌다.

한양대와 이화여대의 석사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각각 300명, 500여명이 줄었다.

이같은 진학기피 현상에 대해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과정 도모(28)씨는 "대학원 출신 구인제의가 들어오지 않는데 누가 박사과정에 들어가겠느냐"면서 "동기 25명 중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1~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권두환 서울대 교무처장은 "학생들 사이에 진학보다는 취업부터 하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초분야 등 학문 위기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최근 고학력 실업사태를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이영환 서울대 인문대부학장은 "문학ㆍ역사 등 각 영역에서 후학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가 지도이념ㆍ가치관 창출 등을 담당하는 인문학의 부실은 결국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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