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종합금융회사의 대주주 및 연대보증 채무자 6명이 시가 180억원 상당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종금사 영업정지일 전후 가족들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등 교묘한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예금보험공사는 23일 퇴출 종금사 대주주에 대한 재산조사를 벌인 결과 항도종금 대주주인 전 서륭섬유 대표 조준래씨 등 6명이 모두 180억원 상당의 재산을 은닉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적발 사실을 파산재단에 통보해 은닉재산 가압류 및 사해행위취소 청구소송 등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예보에 따르면 항도종금 대주주이자 연대보증채무자인 조씨는 종금사 영업정지일 바로 다음날인 1997년 12월13일 공시지가 77억8,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장인 등에게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이중 14억9,700만원어치의 부동산은 임의경매를 통해 장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전 대한종금 이사회 의장 전윤수씨는 대한종금 영업정지일 직전인 97년 11월26일 서울 서초구의 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당시 세살짜리 아들에게 증여했다.
삼양종금 전 대표이사 회장 김상응씨는 영업정지일 이틀 전인 98년 2월1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9억원 상당 부동산을 부인 등에게 증여했다가 올해 8월1일 제3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