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22일 비파괴검사기 취급 근로자의 방사선 피폭사고가 발생했던 울산 남구 달동 대한검사기술㈜ 울산출장소 주변도로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사실이 23일 뒤늦게 확인됐다.사고현장에서 방사성물질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과학기술부와 원자력기술원 대책반은 23일 오후 사고건물 50m 이내 도로 한 곳에서 방사성물질이 자연상태 보다 최고 100배가량 높아 건물반경 100m까지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반면 울산환경연합 등 지역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자체 조사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방사성물질이 자연상태보다 최고 1만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국의 발표내용에 의혹을 제기했다.
도로에 방사성물질 오염사실이 알려지자 불안을 느낀 이 일대 주민 일부
는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대책반이 사고발생 발표 당시 주변도로는 오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안이하게 대처해 주민 건강에 위해를 가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원자력발전소 반대 울산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3개 지역단체는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국은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반인에게는 방사능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히는 등 은폐와 축소로 일관, 계속적인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책반은 "사고당시 피폭당한 조모(43)씨가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귀가하는 바람에 도로일부가 오염됐다"면서 "그러나 오염된 지점에 사람이 10~20시간 계속 서 있어야 X-레이 한번 촬영하는 것과 같아 주민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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