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 코러스' 홍경택회장노래하는 치과의사들이 나환자 틀니 해주기에 나섰다.
치과의사와 가족들로 구성된 합창단 '덴탈 코러스'는 23일 오후7시30분 KBS홀에서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 수익금은 한국구라(求癩)봉사회에 기증돼 소록도 나환자의 틀니를 해주는 데 쓰여진다.
1990년 발족해 10년째를 맞는 덴탈 코러스가 나환자 돕기 공연을 하게 된 것은 구라봉사회원인 홍경택(洪景澤ㆍ56) 덴탈 코러스 회장의 아이디어. 서울대 치대 3학년때인 1969년부터 구라봉사회원으로 활동해온 홍 회장은 "지금 소록도에는 1,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데 노인들이라 틀니와 전동칫솔이 아니면 식사도 할 수 없다"며 "10년을 기념해 보다 특별한 봉사를 해야겠다 싶어 마련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구라봉사회는 1969년 치과의사 10여명이 만들어 현재 회원은 70명에 달하는 봉사단체.
남녀 회원이 각각 30명씩으로 모두 60명인 덴탈 코러스는 1989년 아태치과의사총회 개막식 공연을 앞두고 급조된 치과의사협회 합창단이 전신. 이 공연 반응이 좋아 홍 회장이 다음해 합창동호회로 다시 만들었다.
단원 중에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없지만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 홍 회장은 부인 전신주 안양대 음대교수까지 자원봉사하는 반주자로 만들었다.
덴탈 코러스는 그동안 소년소녀가장 자활촌 건립 자선음악회(93년), 장학금 수여를 위한 하와이 청소년 음악콩쿠르(95년)등 여러 차례의 자선공연을 가져왔다.
또 오스트리아 건국 1,000년 기념 음악제(96년), 몰타공화국 주최의 콘서트 유럽 페스티벌(99년) 등 아마추어 합창단으로는 보기 드물게 활발한 해외공연도 해왔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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