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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경제연구소도 '퇴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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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경제연구소도 '퇴출기로'

입력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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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대우경제연구소가 존폐 기로에 섰다.지난 10월 미국 투자그룹인 '트러스트 홀딩스'와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트러스트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컨설팅 전문기관으로 변신하려던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지분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청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대우경제연구소가 설립된 것은 1984년 5월. 처음에는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위해 설립됐으나, 해외 박사들을 대거 채용하고 각종 경제분석과 전망이 학계ㆍ재계의 인정을 받으면서 지난해 대우사태 전까지는 가장 공신력있는 민간 연구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ㆍ현대ㆍLG 그룹도 대우경제연구소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86년부터 자체 연구소를 세웠다. 지난 해까지 4년간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이한구(李漢久ㆍ현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씨는 각종 시사토론회의 스타로 부상하기도 했다.

97년 외환위기때는 민간연구기관으로 유일하게 '환란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4, 10월 두차례 재정경제원에 제출했다가 정부 기관의 압력으로 외환시장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를 상당기간 발표하지 못하기도 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동향을 한달 빨리 자체 조사해 발표, 경제 부처에 요긴한 자료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우사태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120명에 달하던 석ㆍ박사 연구인력은 대부분 퇴사를 하거나,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은 30명의 경영컨설팅 담당 인력만 남아있을 뿐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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