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이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끼리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PGA그랜드슬램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싱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 포이푸베이GC(파72)에서 시작된 대회 1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기록, 올 메이저 3관왕 타이거 우즈를 2타차로 따돌려 선두가 됐다.
대회 3연패와 시즌 11번째 우승(PGA투어 9승과 조니워커클래식 포함)을 노리는 우즈는 특유의 장타력을 앞서워 파5의 4개홀을 포함, 5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최악의 컨디션 탓에 보기가 4개나 나와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특별 초청된 톰 레이먼은 1오버파 73타로 3위, 폴 에이징어는 2오버파 74타로 4위에 머물렀다.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올해의 경우 우즈가 마스터스를 제외한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3개의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쥐는 바람에 96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레이먼, 93PGA챔피언십 우승자 에이징어를 초청해 4명을 채웠다.
당초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우즈에 막혀 2위에 그쳤던 어니 엘스(남아공)를 출전시킬 계획이었으나 그의 스케줄과 맞지 않아 무산됐다.
경기방식은 36홀 스트로크플레이. 상금은 우승 40만달러, 2위 25만달러, 3위 20만달러, 4위 15만달러이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보기를 4개나 범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우즈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사건'을 연출했다. 우즈는 경기후 "태국시간으로 따지면 새벽 2시에 티오프를 한 셈이다.
여러분의 신체는 새벽 2시에 티샷을 하는데 익숙해 있는가"며 부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즈는 이날 경기시작 2시간여를 앞두고 필드에 도착했다. 태국 방콕에서 우승으로 장식한 조니워커클래식이 끝나자 밤새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직행했던 것. 필드에 도착하자마자 스파로 달려가 재빨리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리고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몇차례 스윙을 해본 후 1번홀로 나갔다.
그러나 그의 신체는 PGA투어 시즌 종료이후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각종 이벤트 참가를 강행한데다 시차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파김치가 된 상태였다. 우즈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볼이 움직이는지 내가 티 위에서 움직이는지 헷갈릴 정도로 몽롱한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우즈가 "어느 홀에서든 파 가까이에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실토는 컨디션이 어느 정도였던 가를 암시해 주는 대목. 우즈는 그러나 "나머지 라운드에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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