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사정의 칼끝이 결국 야당을 겨눌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벌써부터 당 일각에서는 '사정 한파가 12월 중순께 여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사정 주체와 시기 등을 고리로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21일 "한빛ㆍ동방게이트 축소의혹, 선거사범 편파수사 등이 횡행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사정은 '국면전환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옷로비사건 편파수사의 주역이 사정의 주역으로 둔갑했다"면서 "더럽혀진 손에 의해 행해지는 칼춤은 사람들을 부당하게 상처 낼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사정바람이 12월 중순께 몰려있는 선거사범 재판과 맞물려 당내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한 당직자는 "공직사회를 시작으로 한참 뜸들이다 결국 정치권으로 번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면서 "사정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진다면 칼자루를 쥐지 못한 야당으로선 전면전밖에 없기 때문에 정국에 엄청난 회오리가 불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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