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20ㆍ스페인)가 연장전 끝에 최다스킨을 획득, 이름값을 했다.가르시아는 21일 경남 양산아도니스CC에서 열린 SBS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에서 7개의 스킨스를 따내 총상금 18만달러중 9만5,000달러를 챙겼다.
10번홀까지 1개의 스킨도 건지지 못하던 가르시아는 11번홀부터 쌓여온 스킨을 13번홀(파5ㆍ512야드)에서 1.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3만5,000달러를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이어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다시 임자를 찾지 못한 스킨을 18번홀(파4ㆍ446야드)의 첫 연장전에서 4.3m 버디퍼팅으로 마무리해 4m 버디퍼팅을 놓친 최경주(30ㆍ슈페리어)를 제치고 6만달러를 다시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는 1~6번홀 5,000달러, 7~12번홀 1만달러, 13~18번홀 1만5,000달러의 상금을 걸어놓고 치러졌다.
'스웨덴의 기인' 파르네빅은 8개의 스킨을 차지해 6만달러를 획득, 가르시아의 뒤를 이었다.
2개월전 엉덩이 수술의 여파로 필드를 걸을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 파르네빅은 허리를 충분히 회전시키지 못해 드라이버샷의 거리가 짧은 불리함을 정교한 아이언샷과 올 시즌 미 PGA투어 퍼팅부문 8위다운 노련한 퍼팅으로 극복했다.
특히 2번홀부터 쌓여 4만5,000달러가 걸린 8번홀(파4ㆍ359야드)에서 4명 모두 버디퍼팅의 기회를 맞았으나 파르네빅만이 2.5m 버디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큰 선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파르네빅은 14번홀(파4ㆍ439야드)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핀 3m지점에 붙이는 트러블샷으로 버디를 잡아 1만5,000달러를 추가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준 파르네빅은 경기후 흡족한 표정으로 "중반부터 몸이 풀리면서 아이언샷 감각이 살아났다. 아름다운 날씨속에 좋은 경기를 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세계 정상급의 다른 3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개홀에 걸린 스킨상금 2만5,000달러를 획득, 미국 진출 이전과는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최경주는 첫 홀인 1번홀(파4ㆍ418야드)에서 혼자만 세컨샷이 그린에지로 벗어났으나 이를 버디퍼팅으로 연결, 5,000달러를 차지하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이어 스킨 2개가 걸린 10번홀(파4ㆍ409야드)에서 2m 버디퍼팅을 넣어 2만달러를 보탰다. 최경주는 경기후 "첫 홀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내리막 버디퍼팅이 성공해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결과에는 만족하며 페어웨이 잔디는 미국과 다르지만 그린은 PGA투어 대회장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스킬스챌린지에서 쇼트게임 5개부문중 3개부문을 휩쓴 '일본골프의 영웅' 마루야마 시게키(31)는 1개의 스킨도 따내지 못했다.
마루야마는 11번홀(파4ㆍ379야드)에서 세컨샷을 핀 1.2m 지점에 붙여 스킨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으나 최경주가 5m 버디퍼팅을 넣는 바람에 비겼다.
그러나 마루야마는 '스마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종 밝은 웃음으로 경기를 진행, 한국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양산아도니스CC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골퍼들의 샷을 보기 위해 2,0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0...연장전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가르시아가 장난기를 발동하는 바람에 한때 그린이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다.
6만달러가 걸린 이 홀에서 가르시아가 세컨샷을 핀 4.3m 지점에 떨구었고, 최경주는 조금 더 가까운 4m지점에 붙였다. 파르네빅은 세컨샷이 그린앞 벙커에 들어갔고, 마루야마 역시 세컨샷이 짧아 경쟁에서 이미 탈락한 상태.
거리가 먼 가르시아가 먼저 한 버디퍼팅이 조금씩 굴러 컵으로 쏙 빨려들어가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가르시아는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퍼팅라인을 살피던 최경주의 등뒤로 가 함께 라인을 살피는 시늉을 하더니 손으로 오른쪽을 좀 더 보라며 농을 건넸다.
이 순간 그의 귀염성 넘치는 행동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스킨스게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끝났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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