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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관리비절감 아파트 불황기땐 알뜰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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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관리비절감 아파트 불황기땐 알뜰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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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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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의 가계부에서 관리비는 적지않은 몫을 차지한다. 경기가 좋을 때만 해도 '그게 얼마나 한다고' 소리가 나오겠지만 요즘 같이 '절약'이 삶의 화두가 되고 한 푼이 아쉬울 때는 '그게 어디야' 하는 말이 나오는 법이다.새로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에게도 관리비 경중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고 기존 아파트의 관리비를 줄이려는 노력도 삶의 지혜로 여겨진다.

어떤 아파트가 관리비가 덜 드는지, 기존 아파트의 관리비를 줄이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 지도 함께 알아본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12월 초 11차 서울 아파트 동시분양에 내놓을 자사 아파트를 '관리비 절감형 아파트'로 명명하고 다양한 절약형 아이템들을 적용했다.

싱크대 밑에 페달을 설치, 발을 이용해 물을 틀 수 있도록 하는 '절수형 페달 밸브'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손으로만 물을 틀 때보다 20~30%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특한 아이디어.

각 방별로 디지털 온도조절기를 달아 난방비를 줄이도록 한 것이나 초절수형 양변기 등을 설치한 것도 모두 알뜰형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절약이 미덕이 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이러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관리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난방비. 난방형태에 따라 관리비에 큰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지역난방이 중앙난방이나 개별난방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해 최고 30%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같은 평형대에서 매월 관리비가 5만원 차이가 난다면 아파트 가치는 500만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복도식 보다는 계단식이 난방비가 적게 든다.

경비실 인건비도 아파트 관리비를 높이는 주 요인이다. 통합경비 원격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설치, 경비원 숫자를 최소화한 아파트가 관리비가 덜 든다. 또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특별수선 충당금과 수선 유지비가 신축건물보다 10~30%정도 더 소요된다.

주상복합아파트보다는 일반 아파트의 관리비가 저렴하고 소규모 단지보다는 대규모 단지 아파트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

기존 아파트의 관리비를 줄이는 것도 지혜다. 공동으로 부담하는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청소업체, 승강기업체, 소독업체 등을 선정할 때 경쟁 입찰제를 도입하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아파트 경비를 용역업체로 전환하거나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낮시간 단지내 주차장 외부 개방, 부녀회 알뜰시장 등은 작아 보여도 제법 아파트 살림에 보탬을 준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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