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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결함.AS지연 잦다

입력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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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보일러 등 난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중에는 귀뚜라미보일러 등 유명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들어 가스ㆍ기름 보일러 등 난방기기의 자체 결함이나 오작동, 애프터서비스(A/S)지연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접수가 40여 건에 달했다.

특히 이중 11건이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현금 55만원을 주고 귀뚜라미 가스보일러를 교체한 김모씨(서울 강북구 미아3동)는 교체 하루 만에 이상이 생겨 고장신고를 했다.

귀뚜라미측 직원이 두번이나 와서 부품을 교체하는 등 수리를 했으나 1주일도 채 못돼 다시 작동되지 않았다.

김씨는 냉방에서 밤을 지새다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3차례 본사와 대리점에서 직원이 수리점검을 다녀갔지만 기괴한 소음만 날뿐 가동하지 않았다.

김 씨는 교체 한 달도 못돼 고장 난 보일러에 대한 환불요청을 했으나 귀뚜라미측은 묵묵 부답이었다.

결국 김씨는 소보원을 통해 새 제품으로 교체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귀뚜라미 가스보일러를 설치한 최모씨(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1동)도 올 4월부터 온수 버튼을 누르면 점검 등이 켜지고 냉수만 나오면서 소음이 반복돼 서비스센터와 본사를 통해 7,8회 수리를 받았으나 정상작동이 되지 않았다.

최씨는 수 차례 제품교환을 요청했으나 귀뚜라미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9월말 소보원에 피해 구제요청을 했다. 결국 귀뚜라미측은 보일러에 자체결함이 있음을 시인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줬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정강식(鄭康植) 홍보실장은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우리에게도 접수되고 있다"며 "제품교체 등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보원의 관계자는 "겨울철을 앞두고 보일러를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낯익은 브랜드만을 믿고 선택하기 보다는 A/S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본 후 구매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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