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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고어-부시 법정공방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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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고어-부시 법정공방 생중계

입력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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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州대법, 이례적 허용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0일 오후2시(현지시간) 팜비치 카운티 등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최종 투표결과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CNN 등 미 방송들이 이를 생중계한다. 이에 따라 수백만의 미국인들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수작업 재검표 인정여부를 둘러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간의 치열한 법정공방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이날 법정에는 단 몇 대의 TV카메라만이 설치가 허용됐으며 28명의 기자가 추첨을 통해 사전에 좌석이 배치됐다. CNN 방송은 19일부터 대선 특집방송 '선거 2000: 치열한 접전'의 하이라이트로 '법정 드라마'를 생중계한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미 언론들은 대통령 당락을 사실상 결정지을 주 대법원의 심리과정을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함으로써 수작업 재검표를 둘러싼 두 후보측 주장의 옳고 그름을 국민들 스스로 판단토록 하기 위해 주 대법원이 이례적으로 법정 TV생중계를 허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주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성향이 짙다고 하더라도 당파적 판결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기대하고 있다.

올 7월부터 주 대법원장을 맡고 있는 찰스 T 웰스(61)는 재판과정에서 다른 동료판사들과 자주 상반된 견해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4년 민주당의 로튼 칠레스 전 주지사에 의해 임명되기 전 28년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무부와 군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다.

가장 연장자인 리앤더 쇼(70) 판사는 1983년에 임명돼 가장 오랫동안 주 대법원에서 일하고 있다. 쇼 판사는 플로리다주의 사형제도 강화법안을 강력하게 반대해왔으며, 지난해 전기의자에서 사형된 죄수의 처참한 사진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흑인여성으로는 최초로 주 대법원 판사에 임명돼 주목을 받았던 페기 퀸스(52)판사는 1998년 민주당 출신인 칠레스 전 주지사가 지명하고 후임인 젭 부시 현 주지사가 계속 임명한 케이스. 유일한 무당파 인사인 메이저 하딩(65) 판사는 가정 문제를 주로 다뤄왔으며, 바바라 패리앤트(51) 판사와 프래드 루이스(52)판사는 오랫동안 아동관련 사건을 맡아왔다. 해리 리 앤스테드(67) 판사는 법정 심리중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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