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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포커스 / 북한의 유치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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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포커스 / 북한의 유치원교육

입력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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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도 체계적 의무교육북한의 유치원 교육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어 있어 남쪽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다.

5세(만4세)이상 어린이들은 2년간 유치원에 다닌다. 5살에는 유치원 '낮은반'에서, 6살에는 '높은 반' 에서 수업을 받는다.

'낮은 반'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을 자율적으로 보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두 보내고 있으며, '높은 반'은 의무교육기간 11년(인민학교, 고등중학 등)에 포함되어 있다.

유치원은 점심 식대조로 낮은 반 학생에게는 월 12원, 높은 반 학생들에게는 6원을 받는다.

예전에는 공장, 기업소등 직장에도 병설 유치원이 있어으나 80년대 이후 동(洞) 단위 지역 유치원으로 흡수됐다.

내가 근무했던 함남 함흥 회상유치원(지역)의 경우 유치원생은 500명, 교사는 5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였다.

유치원생들은 부모들의 출근 시간을 감안, 오전 8시 30분까지 유치원에 와 아침체조를 겸한 조회에 참석한다.

오전 8시 45분부터 15분간 어린이용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오전 중 30분(낮은 반), 45분(높은 반) 짜리 2개 수업을 받은 뒤 30분간의 바깥놀이를 즐긴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낮잠을 잔다.

오후 수업은 어린이 취향 위주의 자율적인 프로그램(동화 읽어주기, 야외놀이)이 진행되며 오후 5시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간식은 오전과 오후 2차례 있으나 식량사정 악화로 90년대 이후에는 오후 한차례만 실시된다. 일과에서 나타나듯 북한 유치원은 남한과는 달리 종일제 교육이어서 부모들에게는 참 편리하다.

유치원 교사들은 국가에서 정한 교재만을 사용해야 한다. 교과목은 '노래와 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장군 어린시절' '놀이'(낮은 반) '우리말' '셈세기' '그리기' '만들기' '음악'(높은 반) 등 이며 아이들 취향과 수준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교적 획일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

유치원 별로 특별교육도 진행된다. 회상 유치원의 경우 가야금 연주가 특기여서 가야금 병창반이 따로 있었고, 교사 1인당 '영재 1인 발굴하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어 영재발굴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나는 북청군 교원재강습소에서 2년간 교사수업을 받았다. 초봉으로 99원으로 받았는데 이는 20년 경력 노동자인 아버지의 월급(80원)보다 많은 것이었다.

사회적으로도 유치원교사는 초등학교, 고등중학교 교사와 똑 같은 대우를 받는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교원중시 풍조가 있어 상점에서 교사들은 줄을 서지 않고도 먼저 물건을 살수 있도록 특혜를 누린다.

교사들은 가끔 학부형들로부터 가끔 '촌지'도 받는데 나의 경우 머플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여금주(呂錦朱ㆍ26ㆍ여)

1974년 함북 함흥에서 출생한 여금주씨는 1991년 함흥 햇빛고등중학교 졸업후 2년간 북청군 교원재강습소에서 2년간 교육받은뒤 93~94년 함흥 회상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94년 8월 부모, 남동생 2명과 함께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뒤 1999년 중앙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보조교사로 1년간 일한 뒤 현재 유치원교사 임용시험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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