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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 습격사건'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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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 습격사건' 2탄

입력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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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탄핵무산 항의방문17일 밤 탄핵안 상정과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저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던 국회의장실에서 20일 다시 야당 의원들이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다 고성과 폭언을 서슴지 않는 볼썽사나운 풍경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0시께 의원총회 도중 탄핵안 무산을 항의하기 위해 김기배(金杞培) 총장, 정창화(鄭昌和) 총무, 목요상(睦堯相) 의장 등 당3역과 김무성(金武星) 김홍신(金洪信)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을 의장실로 보냈다.

10시24분께 이 의장이 집무실로 들어오자마자 독설이 쏟아졌다. 먼저 정 총무가 "법과 원칙에 따른 처리를 약속해놓고도 정회를 선포하고 자리를 떠나 의장실에 연금된 것은 고도의 사기극"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총장이 "8선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의장이 대도를 걷고자 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고, 목 의장도 "더 이상 입법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만큼 물러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이 의장이 "여당과 짜지 않았다"고 운을 떼자마자 야당 의원들이 "들을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자 소란이 벌어졌다.

이 의장이 "비겁한 사람들아"라고 비난하자, 이재오 의원이 삿대질을 하며 따지다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테이블이 흔들리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의원들이 나간 후 혼자 남은 이 의장은 "제 뜻대로 안되니까 의장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정치쇼"라며 "저렇게 예의범절도, 정치도의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의장은 이어 "야당 요구대로 홍사덕(洪思德) 부의장에게 사회를 넘겼다면 큰 불상사가 생길 뻔했다"면서 "국회운영 에 대해 의원들이 싫어한다면 스스로 신임을 묻겠지만, 야당의 뒤집어씌우기에는 승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의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루 종일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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