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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파워콤 인수 포기"

입력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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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한국전력의 통신망사업 자회사 파워콤 인수를 포기했다. 또 데이콤에 대해 한계사업 철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LG 고위관계자는 19일 "최근 구본무(具本戊) 회장 주재로 연 통신전략회의에서 정보통신사업을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재편키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며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을 중심으로 한 유무선 인터넷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위기가 매우 심각해 이대로 가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면서 "한계사업을 냉정하게 정리하고, 각종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이에 따라 이달 중 실시될 예정인 파워콤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한전이 제시한 매각단가가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인수 후 2005년까지 3조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반면, 수익은 2008년 이후에야 날 수 있어 굳이 무리를 해가면서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파워콤 인수경쟁에 뛰어든 3사중 포항제철에 이어 LG도 인수 포기를 선언한데다 SK텔레콤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워콤 민영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이와 함께 백화점식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데이콤에 대해 연내에 부실사업정리 아웃소싱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인터넷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키로 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성전화 '글로벌 스타'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보라홈넷은 이미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시외전화도 정부에 건의한 접속료율 조정 등 개선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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