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를 달굴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행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FA선수 신청마감시한 19일 김기태, 김상진(이상 삼성) 장종훈, 강석천(이상 한화) 조계현(두산), 홍현우(해태)등 6명이 FA선수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이들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조계현과 홍현우. 지난 시즌 삼성에서 방출된 후 두산으로 옮겼던 조계현은 올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해 각 구단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계현은 두산에 계속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돈문제가 관건.
두산측은 일단 조계현이 99시즌에 삼성에서 받았던 1억800만원의 연봉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조계현은 "두산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계현이 연봉 2억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21일 구단측과 접촉할 예정인 조계현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재계약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FA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홍현우는 "좋은 대접을 해주는 팀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야구선수로는 한창인 28살인데다가 타격이 뛰어나고 2루와 3루를 동시에 커버할수 있어 신생팀 SK는 물론 삼성, LG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현우의 몸값은 20억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태는 이종범의 역트레이드가 불발되자 홍현우를 내줄 수 없다며 여러가지 대안을 준비중이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 '실탄'이 부족, 애를 태우고 있다.
김기태와 김상진은 삼성에 그대로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구단측도 몸값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내년 시즌에도 삼성에서 뛸 전망이다.
다만 김기태와 김상진이 계약기간을 3년이 아닌 4년을 원하고 있어 갈등의 소지가 있다. 또 장종훈과 강석천도 이적하기보다는 한화에 계속 남는다는 전제하에 그동안 활약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
한편 FA 신청선수들은 22일 KBO가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면 소속구단과 12월6일까지 협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2월31일까지 타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