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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차 상봉단 명단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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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차 상봉단 명단교환

입력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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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70대 보통사람, 북-60대 유명인사 많아18일 교환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최종 대상자 100명의 명단은 몇 가지 점에서 남북 간 차이가 있다. 우선 남측은 처자식과 형제 자매를 찾는 70대 보통 사람이 주류인 반면 북측은 부모(3명)와 형제자매를 만날 60대 유명 인사들이 많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양측 방문단 구성. 남측은 8.15 1차 교환방문 때와는 무관하게 이번에 생사가 확인된 200명 가운데 100명을 뽑았다. 그러나 북측은 1차 때와 2차

때 생사가 확인된 사람을 혼합, 명단을 짰다. 즉 1차 때 200명의 생사확인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최종 방문단에 끼지 못한 100명 가운데 무려 72명을, 2차 때 생사가 확인된 200명 가운데서 28명만을 뽑은 것이다.

이는 남측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사확인과 상봉 기회를 주기 위해 새롭게 명단을 구성한 반면 북측은 성분이 좋은 사람을 우선 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1차 때 최종 명단에 탈락한 북측 인사 중에는 저명 인사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이번에 방문단 포함을 북한 당국에 강력히 요구,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측 명단에는 김영황(70) 김일성 종합대 교수를 비롯, 유명학자와 공훈 예술가, 관리 등이 적지 않다. 조카 우현(52)씨를 만날 김영황 교수는 북한 어문학계의 권위자로 '조선민족어 발전 연구'등 수백편의 논문과 40여권의 교과서를 저술, '조선어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동생 규회(67)씨 등을 만날 김봉회(68) '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생질이다. 충북 괴산 출신의 하재경(65)씨는 김책공업대 강좌장, 서울 출신으로 동생 순자(60)씨를 만날 림응순(65)씨는 평양 외국어대학 연구사, 홍응표(64)씨는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차 때 탈락한 사람들이다.

북측의 2차 교환방문 생사 확인자 중에서 최종 명단에 든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는 원로화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셋째 동생으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유명 화가이다.

그의 작품 20여점은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방문단 총 인원도 차이가 난다. 남측이 1차 때와 동일한 151명으로 이뤄진 데 비해 북측은 지원인력(20명)을 남측보다 10명, 취재진(15명)을 5명 줄여 136명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9월 적십자 회담 때 상봉대상자 1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각각 편리한 대로 구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

2차 방문단도 항공편을 이용한다. 1차 때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가 먼저 서울을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리측 항공기가 북측을 먼저 가기로 돼 있다. 이번에도 첫날 단체상봉, 둘째날 개별상봉이 이뤄지며 시내관광 등은 둘째날 1 차례만 실시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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