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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베트남은 우호국"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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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베트남은 우호국" 선언

입력
200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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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트남이 적대국으로 맞섰던 아픈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우호국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역사적인 베트남 방문 이틀째를 맞는 빌 클린턴 대통령은 17일 공식환영행사에이은 천득렁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의 긴밀한 우호관계 정립을 선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과 베트남은 이제 적이 아니라 우호국"이라고 전제하고 "새 세기에는 양국이 힘을 합쳐 세계평화에 이바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16일 밤 11시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해 12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한 클린턴 대통령은 17일 오전 10시 대통령궁에서 있은 공식환영식으로 베트남에서의 3박4일 일정을 시작했다.

예정시간보다 7분여 늦게 시작된 환영식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여사와 나란히 도착해 천득렁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감색양복에 하늘색 넥타이차림의 클린턴 대통령은 천득렁대통령과 함께 양국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25년전 총부리를 맞대고 싸웠던 두나라의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 3군의장대를 사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노이에서는 보기 드물게 좋은 날씨 속에 거행된 클린턴 대통령 환영식에서 천득렁 대통령은 클린턴 내외에게 베트남측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퍼스트레이디로는 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힐러리여사는 화사한 아이보리색 팬츠수트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뒤 바로 베트남의 초기 대학성격이었던 문묘를 참관했다.

9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문묘는 우리의 성균관과 같은 성격으로 한문을 배우던곳이다.

이어 클린턴 대통령은 오후 3시30분 하노이 국립대학에서 학생과 시민을 상대로 베트남 도착후 전국에 TV로 생방송되는 첫 연설을 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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