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재검표사태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의 피말리는 지략대결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의 형국은 양측 모두 법정싸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정치적 타결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따라서 이제는 앞으로의 패자는 정치적으로도 의생 불가능한 '모 아니면 도'식의 전면전에 돌입했는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먼저 1차 공식 개표결과에서 300표를 앞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의 전략은 2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는 일단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에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수작업 재검표를 최대한 지지 부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부시측은 이 전술을 통해 부재자 투표의 개표 마감시한인 18ㅇ리 자정전가지 가능한 한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유명무실해질 것을 노리고 있다.
이 작전의 선봉장은 공화당의 '충복'일라고 말할 수 있는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맡고 있으며 변호사들이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해리스장관이 당초 수작업 재검표 무효를 선언하고 법원에 법원에 재검표 중단 청원을 제기한 것도 수작업 재검표 자체를 막기 위래서라기 보다 이겉은 방해작업을 이용해 수작업 재검표 자체의 진도를 늦추려고 했다는게 고어측의 분석이다.
부시측은 다음으로 일단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공식개표 마감시한이 지나면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공식개표 결과를 발표토록한 뒤 18일 즉각 대선 승자임을 '공식적이고도 장엄하게 '선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징적 기념식'을 통해 지루한 싸움에 일단 종지부를 찍을 경우 여론은 당연히 부시측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측이 16일 아이오와주에 대한 재검표 포기를 선언한것도 재검표 공방을 플로리다 사태로 끝내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시측은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애틀랜타 연방고등법원에도 수작업 재검표 합법여부를 묻는 소송을 제기하는 안전판을 깔아놓았다. 이에 비해 고어측은 수작업 재검표결과가 최종집계에 포함 될 수 있도록 법정싸움을 벌이는 한편 부시측의 조기승리 선언을 무력화하기위한 여론몰이등 양면전략을 구사중이다.
1차개표 결과 열세에 처해있는데다 해리스 장관의 '방해'로 고어측으로서 이같은 절략은 사실 궁여지책이나 다름없다.
고어측은 당초 팜 비치 카운티 등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가 제대로 진행될 경우 극적인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수작업 재검표 재개를 요청했으나 해리스 장관이 이에 제동을 걸자 '지연전술'임을 알면서도 도리없이 소송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수작업 재검표의 정당성'에 대해 연론이 호응하고 플로리다주 대법원도 이를 지지했으나 의외로 18일 자정이라는 마감시간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고어측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작업 재검표결과가 최종 집계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것외에는 대안이 없다.
고어측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소송정과 여론조서작업을 병행중이다.이처럼 시간과 여론이라는 두개의 토끼를 쫓는 양 진영의 승부결과가 차기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는게 미국 언록들의 분석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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