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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엔 놓인 한국사학… 새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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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엔 놓인 한국사학… 새 방향은?

입력
200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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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역사학, 21세기의 역사학한국역사연구회 엮음, 역사비평사 발행

포스트모더니즘이나 정보화가 역사학에 조종을 울린 것을 차치하고라도, 한국의 역사 연구는 재탄생의 기로에 서 있다. 6월의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모순을 전제로 했던 한국사의 담론 틀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 사건이었다.

한국역사연구회(회장 방기중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이미 1998년 창립 10주년을 기념, 역사에 관한 8개 주제를 놓고 심포지엄을 가졌다.

'20세기 역사학, 21세기 역사학'은 당시의 내용을 취합, 정리한 책이다. 김인걸 최갑수(이상 서울대), 신용옥(고려대), 도진순(창원대) 등 교수 8명의 논문을 싣고 있다. 21세기 한국사학이 나아갈 방향은 사회구성체론에 기반한 과학적 역사학 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근대사와 프랑스 혁명사 연구에 비춰 한국사학의 문제점과 미래를 총점검한다. 이어 남한ㆍ북한ㆍ미국간의 비대칭적 삼각관계를 잣대로 분단 상황에 논의를 집중한다.

세계화란 것이 1세기 전 우리의 화두였던 근대화처럼, 자기비하적 기조를 깔고 있다고 지적한다.

말미는 역사교육과 역사대중화에 바쳐져 있다. 먼저 상세한 통계와 조사 자료를 근거로 중학교 역사 교육 과정과 교과서 문제를 짚었다.

상고사 관련 서적, 역사소설 출간 붐 등 최근 들이 닥친 역사대중화 상황을 가리켜 대중이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이 연구회는 과학적ㆍ실천적ㆍ자주적 한국사 연구를 기치로 1988년 창립된 이래, 회원 414명을 두고 계간 학술지 '역사와 현실'을 37호까지 냈다. 다음 호는 12월에 발행된다. 문의 www.koreanhistory.org.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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