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에서 광화문까지 수도권 직통전철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6)씨는 출근시간 10분을 단축하기 위해 매일 600원을 더 부담하고 있다.수도권 직통 전철(국철)이 일반열차가 다니는 선로를 이용하고 있어 서울역에 종착한 뒤에는 지하철1호선과 환승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역에서 내려 개표소에 다시 표를 산 뒤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까지 가야 한다.
출근때만 직통전철을 이용하는 김씨의 '추가 부담액'은 월 1만5,000원, 연간 18만원을 초과하고 있다.
직통전철에서 일반 전철로 환승할 수 있는 영등포 역에서 갈아타면 600원을 절약할 수는 있지만 영등포역 부터는 역마다 정차하기 때문에 서울역에서 갈아탈 때 보다 1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김씨는 최근 기온마저 뚝 떨어지자 전철역에서 찬바람을 맞는니 차라리 승용차로 출퇴근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부평발은 용산역에서 환승, 논란
수원에서 출발, 부곡, 군포, 관악, 시흥, 영등포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직통전철(수원발ㆍ오전 6시58분부터 오전 8시3분까지 3차례 운행)을 이용할 경우 일반전철에 비해 수원에서 23분, 군포에서는 19분 단축된다.
그러나 서울역에서 종각, 동대문 방면으로 갈아타려면 전철 출입구를 빠져 나와 다시 표를 사고 개표를 하게 돼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직통전철의 집표구를 통과하고 지하철 승강장에서 다시 전철을 타기까지는 5~6분이나 걸린다.
특히 부평에서 출발하는 직통전철은 서울역에서 불과 2개역 앞선 용산역에서 곧바로 환승할 수 있어 형평성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 같은 불편 때문에 승객들이 민원이 끊이지 않자 철도청은 서울역 직전의 정차역인 영등포역에서 환승토록 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직통전철 이용객의 70%가량인 3,000여명이 환승을 위해 영등포역에서 내리지만, 군포역에서 일반전철로 왔을 때 보다 절약되는 시간은 5~6분에 불과하다.
대책 장기 검토, 현재로선 해결 난망
철도청은 현재 직통전철이 운행중인 일반 철도 선로에서 전철 전용선으로 노선을 변경, 직통전철을 서울역 지하철로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수원, 인천에서 도착하는 전철과 이용선로가 중복돼 불가능하다고 결론 지었다.
또 직통전철 종착지점에서 지하철로 연계되는 환승통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평일 3회 도착하는 직통열차의 일부 환승객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통로를 개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쪽으로 결론지은 상태.
철도청 수도권 전철운영단 관계자는 "직통전철 이용승객들이 영등포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역에서 승차권을 다시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직통전철에서부터 지하철 승강장까지 환승통로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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