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수능 시험의 체감 난이도가 상ㆍ하위권별로 크게 엇갈림에 따라 성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상위권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도 떨어지면서 유례없이 특차ㆍ눈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중ㆍ하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하향 안정 지원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기관들은 "이번 수능에서 상위권(350점 이상)과 하위권(300점 이하)은 두터워지고 중위권은 다소 엷어지는 '모래시계형' 점수분포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차 대혼전
고득점 수험생들은 수능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면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변수로 부각했다.
특히 올해로 마지막이 되는 특차모집에는 상당수의 고득점 수험생들이 하향 안정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내년부터 크게 바뀌는 입시제도를 고려해 재수를 기피하는 수험생들의 심리가 특차 경쟁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수능의 변별력 상실로 상위권의 경우 소수점 이하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 가중치, 표준점수 활용 여부 등 대학마다 다른 전형기준을 면밀히 비교한 뒤 지원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극심한 교차지원
계열을 바꿔 지원하는 교차지원 현상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특차 모집 22개 대학, 정시모집 20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대폭 늘어난 고득점 인문계 수험생들이 극심한 '눈치작전'을 통해 자연계열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전국 11개 한의대 중 10곳과 40개 의예과 가운데 26곳이 인문계 수험생들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 재수생ㆍ여학생 강세
또 유례없는 재수생 강세현상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난이도를 고려할 때 이번 수능은 문제를 많이 접해 본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어느 해보다 재학생과 재수생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향 지원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재수생들의 속성상 수능 고득점 재수생이 몰린 서울 중상위권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입시학원들의 전망이다.
또 수리탐구Ⅰ의 변별력이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언어가 쉬워지져 지난해에 이어 여학생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예상점수 혼선
평가원 통계분석 통해, 학원들은 "노하우 바탕"
이번 수능 시험은 어려웠던 것일까, 쉬웠던 것일까. 올해에는 수능 점수에 대한 예측이 입시 관련기관마다 정반대로 갈라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점수 등락폭을 놓고 다른 예측을 내놓은 것만으로도 말썽이 많았다. 하지만이번에는 아예 점수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같이 나와극심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런 사태가 생긴 이유는 결국 점수를 예측하는 방식이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출제를 책임진 평가원은 일단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낸 뒤, 과목별 베테랑 검토교사5~6인으로 하여금 먼저 작년 문제를 풀게 한 뒤 다시 올해 문제를 풀어 상위 50%이내 수험생들의 평균성적을 내본다. 그래서 평균이 목표치보다 지나치게 오르거나낮아져 문제가 생기면 몇차례 출제를 새로 하는 등 난이도에 대한 수정작업과 통계분석과정을 거쳐 최종 예상성적을 산출한다.
반면 입시학원들은 매 교시마다 교육부에서 문제가 배포되는대로 소속 강사들을 최대한 동원,문제풀이를 한 뒤 '감'으로 작년 대비 점수 상승ㆍ하락폭을 제시한다. 문제는평가원측의 수학적 분석과 학원측의 오랜 노하우를 토대로 한 '감'이 얼마나괴리를 보이냐 이다.
이번에는 평가원이 3~4점 떨어지거나 작년과 같을 것으로 예측한 것과 거꾸로 학원들은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더욱이 학원들간에도 대성학원의 경우 총점변동폭을 -2~+1점, 종로학원은 -5~+6점,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21~+25로 제시,결정적인 편차를 드러냈다. 극대치만으로 볼 때 5점이 떨어지는 것부터 25점이상승한다는 것까지 어이없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기관별 예측의 승패는 12월12일최종발표 때 판가름난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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