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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한 결말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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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한 결말 기대하시라"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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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언브레이커블' 23일 美전역 개봉'식스센스' 한편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나이트 샤말란(31) 감독이 세계적인 관심속에 새 영화 '언브레이커블'을 완성시켰다. 그로서는 4번째 작품이다. '식스센스' 결말의 충격을 간직하고 있는 팬들에게 그의 이 영화는 역시 감각적이고 지적인 탐구를 유도했다.

'죽지 않는' 영웅 역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는 액션에서 보다 더 빛이 났고, 새뮤얼 잭슨 역시 암울하고 불운한 악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이 세 사람이 14일 시사회를 마치고 뉴욕 리젠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식스센스'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건드렸다면 '언브레이커블'은 과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나이트 샤말란) "이 영화는 초자연적인 어떤 힘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감춰진 속성에 관한 이야기다."(부르스 윌리스)

131명이 사망한 대형 열차사고에서 살아난 데이비드 듄(브루스 윌리스), 태어날 때부터 온 몸의 뼈가 부서진 '미스터 글래스 (Mr.Glass)' 란 별명의 엘리야 프라이스 (새뮤얼 잭슨). 이 두사람에게 숨겨진 비밀을 찾는 '언브레이커블'은 감독의 이전 영화와 마찬가지로 상상을 초월한 결말을 동원,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

'영웅과 반영웅'의 대결보다는 자신이 영웅임을 깨닫는 심리적 동선이 독특한 캐릭터, 유머, 디테일들과 결합했다.

샤말란 감독은 편집실에서 이것 저것 짜맞춘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당신이 특별한 사람임을 알게 해주겠다" 며 아버지에게 총을 겨누는 11세 아들을 등장시킨 5분간의 대치장면은 끔찍한 상황설정에도 불구하고, 심리상황을 독특하게 묘사했고, 카메라 커트 없이 이어져 종래의 스릴러와는 다른 분위기를 유도한다.

"어린이는 믿음이 강한 편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그런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는 샤말란 감독은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어린이의 시각을 이야기의 무게 중심으로 삼았다.

전작에서 귀신을, 이번 영화에서 초자연적 캐릭터를 설정한 샤말란 감독은 "스필버그 감독도 '조스'와 '크로스인카운터'에서 보듯 비슷한 영화를 연거푸 만들었다. 비슷한 주제를 계속 다루는 것도 예산이 많이 드는 대작 영화를 만드는 감독에게는 여러가지로 도움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적 영웅, 신화에 관심이 많은 샤말란 감독에게 영화는 "그 자체로 마술" 인 셈이다.

'언브레이커블'은 '식스센스'에 비해 충격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의 드라마 구조가 탁월하다.

샤말란 감독은 '식스센스' 개봉 2, 3주후 '데이비드 레터맨쇼' 에서 결말이 공개되면서 팬들이 엄청나게 실망했다고 말을 꺼내면서 "결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자유지만 관객을 고려하지 않는, 그들의 즐길 권리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결말 노출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언브레이커블'은 23일 미국에 이어, 12월 9일 국내에 개봉된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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