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형 투표용지로 유권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팜 비치 카운티의 순회법원 판사들은 골치아픈 소송건이 자신에게 배당될까 우려하고 있다.순회법원 판사 11명 중 5명이 이미 나비형 투표용지가 엉뚱한 후보에게 투표를 하도록 혼란을 유발했다며 유권자가 제시한 소송을 맡아 첫 심리에서 각종 이유를 들어 재판을 포기했다. 이 소송을 가장 먼저 배당받은 스티븐 랩 판사는 지난 13일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변호사에게 "백악관에서 민주당을 쫓아내는데 내가 할 일을 확실히 하겠다" "자신이 찍고자 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는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제출되자 이를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하고 사건재판을 포기했다.
랩 판사에 이어 사건을 배당받은 여판사는 남편이 고어 후보 진영에서 일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재판을 기피하고 있다.
○.미 연방 우정국은 플로리다주 출신 해외 주둔 미군 장병의 부재자 투표를 해외 부재자 투표가 마감되는 17일까지 각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 특별히 신속한 배달체제를 구축했다. 우정국은 해외주둔 미군들의 부재자 투표를 마이애미 인근의 항공우편 센터에서 분류하고 플로리다 남부지역 카운티에는 당일에, 북부와 중부 지역 카운티에는 매일 아침 항공편으로 배달하고 있다.
AP 통신은 67개 중 64개 카운티에서 부재자 투표용지 배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선관위가 19,300장의 투표용지를 해외에 보냈으며 이중 1만장이 돌아와 대부분을 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정국은 지난 8일 이후부터 13일까지 446 장의 해외 주둔 미군의 부재자 투표용지를 배달했다고 밝혔다.
○.팜 비치 카운티 청사가 위치한 웨스트 팜 비치 시당국은 시위증가로 생기게 된 갑작스러운 추가비용으로 울상이다.
지난 8일 재검표가 시작되면서 나비형 투표용지와 수작업 재검표 등으로 미국 전역의 초점이 돼온 팜 비치 카운티 청사 주변에서는 연일 시위가 계속됐으며 이에 따른 경찰관과 환경미화원 등의 연장근무로 지난 주 나흘 사이에 시정부 입장에서는 작은 규모가 아닌 10만 달러의 추가비용을 지출해야만 했다. 이중 90%는 경찰관들의 연장근무 수당으로 지출돼 연평균 50만달러에 달하는 경찰관 연장근무 수당의 5분의1 가까이가 불과 나흘 사이에 지출된 셈이다.
그러나 현지의 호텔과 음식점들은 취재진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지의 C호텔은 인터넷의 야후 웹사이트를 통해 할인된 요금으로 예약을 받았다 손님이 몰리자 이를 무시하고 웃돈을 얹어 다른 손님에게 방을 내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CNN은 팜 비치 카운티에만 50여명의 방송요원을 배치해 인원면에서 경쟁사인 MSNBC와 폭스뉴스를 압도하고 있다. CNN은 탤러해시와 마이애미, 볼루시아 등에도 모두 50여명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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