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최종발표 임박현대건설의 자구책 마련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는 15일 김재수 그룹구조조정위원장을 통해 현대종합상사와 계동사옥 등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가 이날 밝힌 자구계획의 골자는 계동사옥 매각을 비롯,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토넷 매각, 현대건설 해외사업 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매각, 정주영 전 명예 회장의 자동차주식지분 매각, 현대전자 조기계열분리 등이다.
예상가격은 계동 사옥의 경우 1,700억원, 종합상사와 오토넷은 합쳐서 900억원, SOC사업 매각 1,000억원, 정 전 명예회장 주식 950억원, 분당 하이페리온 부지 430억원 등이다. 여기에 서산농장 매각 등을 합치면 총 9,000억원 정도의 자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도 현대의 이 같은 방침에 즉각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 같은 매각의사가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으려련 원매자가 나타나야 한다.
현실적으로 '형제기업'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씨 형제간 '회동'이 앞으로 현대건설의 생사 향방을 점칠 수 있게하는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 등 인수자로 거론된 회사들은 공식적으로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종합상사 매각문제와 관련 , "종합상사의 경우 자동차 전문기업을 추구하는 우리 업종과 동떨어진 것이며 카 오디오를 만드는 현대오토넷 인수문제도 부품사 아웃소싱 원칙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도 계동사옥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 현대건설로부터 제의를 받은 바 없다"며 "서울사무소로 사용중인 2개층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계동사옥을 매입할 필요가 없으며 제의 받은 적이 없다"면서"기아자동차가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계동사옥 별관에서 기아차 여의도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와 본사사옥 매각 건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며 "정씨 형제들이 직접 나서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의 진심은 무엇일까."현대그룹 전체가 숨 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15일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정몽구(MK) 현대차 회장을 만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몽헌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MH와 MK가 만났는가.
"MH가 9일부터 여러 차례 MK를 만나기 위해 양재동 사옥을 방문했으며 자택에도 찾아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 분리한다는데.
"조기계열 분리라는 원칙만 정했다. 지금은 주가가 낮기 때문에 어렵고 적절한 시기에 중공업 계열분리 일정과 맞춰 진행될 것이다. 해외기업 등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있다."
-MH가 MK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은 뭔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2.69%, 현대차와 업무상 관련성이 큰 현대상사와 현대오토넷 등을 현대차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동사옥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되나.
"계동사옥을 매각해서라도 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것이 MH의 생각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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