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신인왕 SK 이승호박경완(28ㆍ현대)이 200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박경완은 15일 프로야구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 투표(총 79표)에서 67표를 얻어 6표에 그친 팀동료 임선동을 제치고 MVP로 탄생했다.
또 SK의 좌완투수 이승호(19)는 최우수신인으로 선정됐다. 이승호는 62표를 획득, 15표를 받은 한화의 동기생 조규수(19)를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MVP 박경완은 2,000만원 상당의 금방망이, 이승호는 2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국내 최고포수로 꼽히는 박경완은 올 시즌 홈런 40개를 터뜨리며 이만수(전 삼성ㆍ85년)이후 15년만에 포수출신 홈런왕에 오르며 현대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특히 박경완은 5월19일 한화전서 프로야구사상 첫 4연타석홈런을 기록, 투표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즌 홈런 1위를 비롯, 출루율 3위(0.419), 타점 7위(95개), 타격 25위(0.282)에 랭크됐다. 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97시즌후 현금 9억원에 현대로 트레이드됐다.
신인왕 이승호는 군산상고 출신으로 올해 데뷔, 10승9세이브 12패를 기록하며 구원부문 8위, 탈삼진부문 10위에 올랐다. 시속 140㎞가 넘는 직구를 구사하는 강속구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정규리그 14개 부문 타이틀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있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경완(28)은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수상을 기대했나.
"마음으로 기대를 많이 했다. 상을 받는 것은 좋은 일 아니냐.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 거명할 수 없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조범현 코치(현 삼성)이다. 93년 10월 처음 만난후 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다 배웠다. 조범현 코치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좋은 날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승도 했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는데 아쉬울 게 있겠는가."
-후배들에게 한마다 한다면.
"프로입문후 3년간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는 자세로 노력했다. 후배들도 목표를 정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을 갖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년목표는.
"포수로서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고 싶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다(박경완은 올 시즌 도루가 7개밖에 없을 정도로 도루와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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