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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영역별 분석 / 수리탐구Ⅰ·외국어 영역은 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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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영역별 분석 / 수리탐구Ⅰ·외국어 영역은 평이

입력
200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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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학년도 수능 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언어영역이 많이 쉬워졌고 수리탐구Ⅱ영역이 까다로워진 반면 수리탐구Ⅰ과 외국어영역은 평이했다.■ 언어영역(국어)

많이 쉬워졌다. 눈에 익은 교과서 내 지문이 늘어난데다 짧은 지문이 많아 평이했다.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 내외까지 올라가고 만점자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 세계문학과 희곡이 지문으로 제시되는가 하면 문법(존대법) 문제가 처음 등장했다. 만화 말 풍선(지문) 채우기, 미술작품과 영화를 소재로 한 통합교과적 문제와 패러디 문제 등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제시됐지만 질문 자체가 쉬워 별 어려움은 없었다.

■수리탐구Ⅰ

기본개념과 법칙만 알면 해결할 수 있는 교과서 예제 수준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복잡한 계산이나 고도의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는 줄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좌표와 도형 문제가 9개나 됐고, 세계 석유소비 증가량과 매장량의 관계를 로그함수와 연결짓는 문제, 도로망 그림을 통해 위치와 거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문제, 암호학 등 실생활에서의 수학적 이해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주관식 문제가 쉬워 중위권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수리탐구Ⅱ

통합교과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많아 전 영역 중 가장 까다로왔다.

사회탐구는 기초개념을 활용, 현실문제를 이해하는 문제들이 출제돼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이다. 특히 국사 과목 난이도가 높았다. 과학탐구 역시 다양한 상황의 문제 해결 능력이나 사고력을 요하는 실험문제가 많아 어려웠다.

수험생들은 "방심했다가 큰 코 다친 것 같다"(이원석ㆍ서울 관악고 3) "문제 자체가 이해되지 않아 찍은 것도 적지 않다"(김은진ㆍ19)며 당황했고, 입시기관들도 "처음 보는 실험내용이 등장하는 등 어려워져 사회ㆍ과학탐구 모두 2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어영역(영어)

지난해에 비해 5문항이나 줄었지만 말하기, 듣기, 쓰기는 지난해와 같은 17문항이 출제돼 음성언어의 비중이 높아졌다. 지문 양은 늘어났지만 어휘가 쉬워 지난해와 비슷한 평이한 수준이었다.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문제와 시사적 문항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 제2외국어영역

올해 처음 선택과목으로 도입된 제2외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특히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개 과목의난이도가 유사하게 조정돼 과목에 따른 점수 차는 거의 없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김임득 수능출제위원장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2001학년도 수능 시험 출제위원장 김임득(金任得ㆍ영어교육ㆍ사진) 한양대 사범대학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핵심ㆍ기본적인 내용을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_전년도에 비해 점수 변동은 어떨 것으로 보나.

"지난해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따라 상위 50% 이내 수험생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기준으로 지난해(77.5점)보다 약간 낮은 76.8∼77.5점이 되도록 맞췄다. 단 1교시 언어영역은 체감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_수리탐구Ⅰ은.

"작년 평균이 64.8이었는데 64.9~65점이 되도록 했다. 특히 주관식을 쉽게 출제해 중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예체능계 학생도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

_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과목은.

"수리탐구Ⅱ의 사회탐구일 것이다. 작년 평균이 84점이었는데 79점 정도로 예상한다. 과학탐구도 84점에서 82점대가 될 것이다."

_참신한 소재의 문제가 많았는데.

"만화, 영화를 소재로 한 문항과 도표, 그림을 곁들인 문제가 많았고 6ㆍ15 남북 공동선언문이나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 반대시위 관련 등 시사적인 문제도 적지 않았다.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통합교과적 소재를 많이 활용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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