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달 1일부로 1급 간부 200명중 현재 국장 보직을 맡고 있는 45명을 제외한 155명을 2급으로 강등시키는 등 전체적인 직급을 하향 조정한다.금감원 관계자는 14일 "1급 간부 200명중 국장 보직을 맡지 못한 155명을 2급으로 강등하고 2급 401명은 전원 3급으로 강등하는 등 직급 하향조정안이 최근 확정됐다"며 "그러나 직급만 바뀔 뿐 급여 등 각종 처우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급 469명은 4급으로, 4급 314명은 5급으로 자동 강등된다.
금감원의 이 같은 조치는 2급 이상 고위직이 전직원(1,400여명)의 43%에 이르는 등 '머리가 비대한 조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년전 출범 당시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1?2급을 합쳐 1급으로 통합하고 5단계 직급체제를 4단계로 조정했으나, 다시 조직을 '피라미드'형으로 정비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금감원 조직 혁신방안에 따라 재산등록 의무화 대상이 현재 임원에서 2급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산등록 대상을 축소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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