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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美의회 "19세기식 기표방식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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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美의회 "19세기식 기표방식 고치자"

입력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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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미국의 투표방식을 아예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 의회내에서 일고 있다. 의회 일각에서는 손대기 힘든 현재의 선거인단 방식 선거제도는 일단 존치하더라도 19세기 방식인 기표방법 등 투표시스템이라도 우선 고치자는 견해가 구체화하고 있다.상원 규칙위원회 찰스 슘머 의원(뉴욕주)은 13일 "컴퓨터의 발달로 모든 분야가 첨단화하고 있는 데도 투표방법만 전근대적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연방선거위원회(FEC)가 개선책을 강구토록 1,0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하자"고 제안했다.

슘머 의원은 "팜비치 카운티의 기표용지 혼란소동이나 투표 후 열흘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못하는 부재자 투표제도 등은 분명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뒤 "국민의 의사가 신속ㆍ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새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컴퓨터 기표와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투표 도입, 투표율제고를 위한 주말로의 선거일 변경 등을 제안했다.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미주리주)도 12일 ABC방송에 출연, "1960년대에 70%에 달했던 투표율이 50%까지 하락한 것은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탓이 크다"며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든지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주말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게파트의원은 또 "동부와 서부지역의 투표 마감시간이 달라 서부에서 투표가 진행중인데도 투표가 끝난 동부지역의 출구조사결과가 TV에 보도되는 것도 문제"라며 "출구조사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동서부의 투표마감시간을 같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선거학자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투표가 투표율 제고나 신속한 집계를 가능하게 하겠지만 아이디(ID)를 도용한 대리투표가 나올 수 있고 컴퓨터를 모르는 저소득층에게 투표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첨단 과학기술과 사회제도를 구가하는 미국이 원시적 투표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지 주목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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