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홈런왕이 정규시즌 MVP로 탄생할 수 있을까. 15일 열리는 2000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현대의 포수 박경완이 이만수(전 삼성ㆍ1983년)이후 17년만에 포수출신 MVP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올해 4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만수(85시즌)이후 15년만에 포수출신 홈런킹타이틀을 거머쥔 박경완이 MVP로 뽑히면 '홈런왕=정규시즌 MVP'라는 등식을 또한번 입증하게 된다.
프로야구 출범이래 18명의 MVP가 배출됐는데 이중 12명이 타자출신이다. 투수출신으로는 86시즌, 89시즌, 90시즌에 MVP로 뽑힌 선동렬(전 해태)을 비롯, 원년 OB(현 두산)우승의 주역 박철순, 84시즌 롯데를 한국시리즈우승으로 이끈 최동원, 96시즌 투수부문 개인타이틀 4개를 독식한 구대성(한화)이 MVP의 영예를 차지했을 뿐이다.
묘한 사실은 타자출신 MVP들중 홈런왕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12명의 타자출신 MVP중 10명이 홈런왕이었다.
87시즌 장효조(전 삼성)와 94시즌 이종범(전 해태)이 홈런왕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하고서도 MVP에 올랐던 예외적인 경우였다.
올해도 홈런왕은 물론 프로야구사상 첫 4연타석홈런의 주인공이 된 박경완이 예상대로 프로야구기자단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기록상 박경완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타점왕 박재홍(현대)이나 타격 2위 김동주(두산)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다소 힘이 부치는 편이다. 또 투수출신 후보들인 임선동(현대)이나 진필중(두산)은 타자들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한다.
한편 신인왕경쟁은 친구사이인 이승호(SK)와 조규수(한화)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꼴찌팀 SK에서 맹활약한 이승호쪽으로 중심이 기울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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