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경영분석▲30대 그룹 계열사 10개중 4곳은 물건 팔아 이익낸 돈(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은 번 돈으로 빚을 갚기는 커녕 재테크에 몰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또 국내기업들은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평균 51원(경상이익률 5.1%)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 20억원 이상 1,807개 기업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484개로 26.7%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금융비용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갚지 못할 만큼 재무렐痔告망떠~ 취약하다는 뜻이다.
특히 30대 재벌 계열사 102개중 42개사(41.2%)가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밑돌았다.
현대계열 3개사와 삼성 2개사, SK 2사를 비롯해 LG 고합 동부 두산 한진등 대형재벌 계열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차입경영 여전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214.7%에서 6월말 현재 193.1%로 낮아졌다.
정보통신 업종의 수익성이 향상된데다 연초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늘어났기 때문.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는 6월말 현재 41.4%로 미국(1999년 27.7%) 일본(98년 33.7%)보다 크게 높다.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빚은 줄지 않았고, 때문에 산더미 같은 이자비용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돈 벌어 부채 안갚고 주식투자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업들이 올 상반기중 번 돈 가운데 10조4,000억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했으며 무려 5조8,000억원의 평가손을 냈다"고 말했다.
물건 팔아 빚을 갚지 않고 주식투자에 몰두했다가 큰 손해만 입었다는 얘기다.
제조업체의 12.3%는 적자를 냈다.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169.5%로 지난해 상반기의 105.3%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미국(99년 354.0%) 일본(98년 291.8%) 기업보다는 여전히 취약하다.
▲정보통신-전통 제조업과 격차 커져
'첨단업종'과 '굴뚝산업'의 수익성 괴리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상음향장비 의료정밀기기 케이블제조를 포함한 정보통신 관련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2.8%로 지난해 말(9.3%)보다 3.5%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섬유, 기계, 화학등 전통 제조업은 7.4%에서 7.3%로 떨어졌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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