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단거리처럼 뛰고 있다. 곧 추락할 게 뻔하다." "평균 30세가 넘는 베테랑들이 실수할 리가 있겠는가. 첫 챔프 등극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미 프로농구(NBA) 2000-2001정규리그서 초반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타 재즈에 대한 화제가 무성하다. 재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5승1패로 서부콘퍼런스 중서부지구 단독선두에 올라 있다.
개막 후 LA 레이커스를 꺾는 등 5연승을 달리다가 11일 마이애미 히트에게 80_87로 덜미를 잡힌 것이 유일한 흠이다.
'우편배달부' 칼 말론(37)과 '어시스트 황제' 존 스탁턴(38), 은퇴한 제프 호나섹(37)의 틈을 메우기 위해 시카고 불스에서 불러온 존 스탁스(35) 등 간판들이 모두 마흔을 앞둔 노장이라는 점에서 재즈의 고속비행은 신기할 정도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슛성공률이 바닥을 헤매 걱정이 태산 같던 제리 슬론 감독도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16년째 호흡을 맞춰온 말론-스탁턴 콤비는 한층 무르익었고 2군리그 격인 CBA무명선수에서 NBA스타로 거듭난 스탁스까지 고비마다 고감도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또 식스맨 대니 매닝과 올든 폴리나이스의 감초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끈끈한 수비에 찬스를 놓치지 않는 팀으로 알려진 재즈는 현재 게임 당 97.8점을 쏟아부으며 팀득점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MVP를 이미 2차례, 통산득점 랭킹3위에 올라 있는 말론은 "우리 팀이 가장 늙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래도 무기는 있다"며 "챔피언반지를 낀 다음에 코트를 떠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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